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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누가 돈을 만드는가

E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자본주의를 통해 자본주의에서 흔히 돈은 조폐공사가 만드는 줄 안다. 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분으로, 대부분의 돈은 은행이 만든단다. 예를 들어 내가 100원을 은행에 저금한다고 치자. 그럼 내 통장엔 100원이 찍힌다. 언제고 필요하면 찾을 수 있다. , 이제 은행은 그 100원에서 10퍼센트인 10원을 때 금고에 넣어두고 나머지 90원을 A에게 대출해준다. A의 통장엔 90원이 찍힌다. A도 언제고 필요하면 90원을 찾을 수 있다. 혹시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가?

실제로 은행에 예금된 돈은 100원인데, 내 통장의 100원과 A의 통장의 90원을 합치면 190원이 된다. 은행이 90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지급준비금제도 때문이다. 은행은 지급 준비금으로 예금액의 10퍼센트(한국은 3.5퍼센트 내외)만 남겨두면 나머진 모두 대출할 수 있다. 모든 예금자가 한날한시에 예금한 돈 전부를 인출하는 일은 흔치 않을 테니 10퍼센트의 돈만으로도 돌려 막기가 가능하다는 데서 나온 꼼수다.

, 이제 더 충격적인 예를 들어보겠다. 중앙은행이 100억을 A 은행에 대출해준다. A 은행은 100억에서 지급준비금 10퍼센트를 뗀 90억을 B 은행에 대출해준다. B 은행은 90억에서 10퍼센트를 떼고 81억을 C 은행에 대출해준다. C 은행은 81억에서 10퍼센트를 떼고... 이런 식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대출을 해주면 처음 100억은 1000억까지 늘어난다. 맙소사. 실재하는 돈은 100억인데 시중엔 1000억의 돈이 돌아다니게 된다. 이렇게 통화량은 늘어나고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은행은 대출을 통해 돈을 만든다. 단순히 이자 좀 받자고 대출을 하는 게 아니다. 돈을 만들어 내는 게 목적이고, 그게 은행이 돈을 버는 방식이다. 실체가 없는 돈을 빌려주고, 반드시 돌려받는다. 이 자까지 붙여서 말이다. 현대 자본주의는 이렇게 굴러간다.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는 돈은 빚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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