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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지배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도구 지배자들이 평등을 깨트리고 서열화를 추구하는 이유는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데 서열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평등은 인민을 다수로서 단결하게 한다. 서열화는 피지배 계급 서로가 서로를 착취하도록 만든다. 자기 위의 사람은 복종하고 동경하며, 자기 아래의 사람에 대해서는 군림하고 무시한다. 위계는 지배자로부터 받은 차별과 멸시를 힘을 합쳐 되갚는 대신 아래로 향하도록 만든다. 나는 저 사람보다는 못하지만 너보다는 낫다는 것이 사회적 심리의 기저를 이룰 때 지배자들은 손쉽게 전체를 다스릴 수 있다. 지배자에게 두려운 것은 사다리를 오르려는 상승의 욕망을 가진 이들이 아니라 평평해지려는 사람들이다. 저들보다 못하지만 이들보다는 낫다는 것은 중간 계급의 심리다. 더보기
능력주의와 엘리트주의 지배의 정당성이 왕정에서는 신으로부터 나오고 귀족정에서는 혈통에서 나오는 반면 근대 국가에서는 인민으로부터 나온다면, 능력주의는 지배의 정당성을 개인의 능력으로부터 추출하여 지배의 자격을 인민이 아니라 개인으로 이동한다. 이로써 능력주의는 다시 소수의 지배, 탁월한 자의 지배aristocracy로 돌아간다. 비록 신분과 혈통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고, ‘공정성’을 통해 평등을 가장하지만, 능력주의는 기본적으로 엘리트주의에 기반한 귀족정의 원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