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개개인의 모든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꿈을 꾸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세상, 열심히 일하면 내 집 하나 정도는 마련할 수 있고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세상이라면 어떤 사람이 꿈꾸지 않고 미래를 포기하겠느냐는 말이다. 노력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들의 꿈을 빼앗고 포기하게 만든 건 세상이다.
운이 좋은 시대를 사는 세대가 있는 반면, 지금처럼 운이 없는 시대에 태어난 세대가 있기 마련이다. 그들은 자신이 살아야 할 힘든 시대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애를 쓰며 살아 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그들에게서 희망을 빼앗았지만, 그들 스스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으니 그들에게 맞는 희망이 바로 거기에 있다. 겉으로는 한심해 보일지라도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다. ‘득도’나 ‘포기’는 세상을 향한 그들의 자조 섞인 한탄이다. 그들이 자신을 비웃는다고 해서 기성세대가 같이 비웃어선 안 된다.
지금 밖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폭풍우가 몰아쳐도 뛸 사람은 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폭풍우가 그치면 더 많은 사람이 뛸 수 있다. 개인들을 닦달해서 폭풍우 속을 뛰게 만들지 말고 폭풍우가 잦아들어 뛰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게 먼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