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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노력하면 되는가?

노력은 고마운 것이었고 확실히 효과도 있었다. 노력으로 자신의 타고난 환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신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그래, 내 환경이 아니라 내 노력이 부족했던 거야라며 모든 부족함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착한(?) 사람들. 그들이 바로 흙수저였다.

이제 노력하라는 말로는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는 세상인데, 우리의 선배들은 더욱더 노력하라고만 하니 답답하다. ‘노오력이라는 단어도 무작정 노력만 하라는 꼰대들의 잔소리를 비꼬는 의도로 생겨났다.

세상은 변했는데 그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읽지 못하고 과거의 가르침만을 준다. 어쩌면 그들도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노력이 잘 안 통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노력 말고는 딱히 할 게 없으니 노력을 멈출 수 없다. 내가 살아온 방식 말고는 아는 게 없으니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뻔하다. 아아, 꼰대는 이렇게 태어나는구나.

좀 과격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노력이라는 이데올로기는 실패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을 준비하지 못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우리는 과연 자녀들에게, 후배들에게 어떤 잔소리를 해줄 수 있을까? 요즘 젊은이들은 노력하라는 잔소리에는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나부터도 와닿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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