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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국회의원 후보(예비)

김경훈 2023. 12. 20. 19:12

대기업 직장인에서 시민운동가로 들어선 계기
마포구 국회의원 후보 오성규는 당시 종로구 계동에 있는 현대그룹 사옥에 있는 현대중공업에 다니고 있던 터라 제법 월급도 많았고, 해외기술영업부라 조금만 경륜이 쌓이면 미국이나 네덜란드 지사로 파견도 가능했던 제법 괜찮은 직장인이었다. 당연히 직장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그들과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기 위해 볼링모임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회합의 자리를 자주 가지려 애썼다. 앞자리에 앉은 경력이 오래된 여직원분은 대졸 신입사원인 오 후보에게 재테크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법까지 얘기해주곤 했다. 민주화운동을 같이했던 조직 선후배들은 가끔 친교모임을 하는 정도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같은 포장마차 안의 맞은 코너에서는 전형적인 샐러리맨들의 대화가 생생하게 이어졌다. 전세에서 벗어나 아파트 분양받은 얘기, 수년 후엔 30평대로 넓혀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거라는 다짐, 자식 고등학교 다닐 때 지원을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절절한 목표, 가끔씩 상사와 후배에 대한 칭찬과 불만이 섞여 있는 대화이지만, 생생하고 구체적인 생활의 목표는 한결같았고, 모두가 공감하는 바였다. 그들이 10년쯤 지나면 나눌 대화의 주제도 분명하다. 자식들의 결혼 얘기와 30평대나 40평대 아파트로 넓혀가는 애기, 그리고는 간혹 친구 누군가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씁쓸한 소식에 소주잔을 기울일 것이다.


하지만 오 후보에게 그 얘기가 더 크게 들렸던 이유는 달랐다. 오 후보가 그들처럼 살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오 후보가 평생을 샐러리맨으로 살지 못할 것이라고 육감적으로 느꼈다. 그 순간 오 후보는 내일 출근하자마자 사직서를 쓰기로 맘을 먹었다. 실제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불광동 옥탑방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 계동에 있는 현대본사까지 도착하면 7시가 채 되지 않았다. 신문을 정리하고, 헤드라인을 훑어본 뒤 커피믹스 두 개를 타서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아래한글 프로그램을 더블클릭한 후 흰색 새문서에 ’사직서’를 크게 써놓고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이미 새로운 삶을 향해 출발한 것 같은 느낌이 밀려왔다.


세상을 살면서 자기 삶을 구체적으로 디자인하면서 살 수 있을까? 너무나 많은 변수를 통제해야 하기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목적하는 바와 그것에 다가가는 방법으로써의 범주는 그려볼 수는 있겠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생이 펼쳐질 수도 있지만 대체로 경로의존 법칙이 적용된 것처럼 익숙한 것, 편안한 것, 크게 다르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돌연변이가 진화의 원동력이라는 주장이 있다. 오 후보는 절대적으로 그리 믿는다. 돌연변이가 뭔가? 변화의 진폭이 너무 커서 이전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 되는 현상이다. 그래서 비가역적 변화이고 형질의 변화다. 
오 후보의 삶은 ‘결단’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학생운동을 하기로 맘을 먹고, 대학졸업을 포기하고 현장투신을 결심하고, 현대중공업 사원에서 경실련 간사의 길을 걷고,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의 길을 걷게 된 것이 그렇다. 어떤 순간엔 돌연변이로 비쳤을 수 있겠지만, 그런 결단의 축적은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변화의 진폭은 컸다. 우리 정치도 돌연변이가 반드시 필요한 때가 됐다.

 

마포구 오성규 후보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