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주의자에게 던지는 질문

문제의 핵심은 능력 측정의 정확성이나 보상의 비례성에 있지 않다. 설령 능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발명되었다 치자. 그럼 어쩔 수 없이 능력이나 기여가 적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 예컨대 장애인들은 딱 자기 능력 정도의 대우만 받아야 하는가? 그런 사회가 과연 정의롭고 좋은 사회인가? 그렇진 않을 게다.

문제의 핵심은 오히려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구성된다. 사회는 무엇을 능력으로 평가하는가? 그 능력의 차이가 실제 어떤 차별로 이어지는가? 그러한 차별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나아가서, 공동체의 자원은 전체 구성원에게 어떤 기준으로 배분되어야 하는가?